11월 3일 오후 2시,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앞 아라리오 광장에는 주민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중단 없는 신행정수도 추진'을 촉구하는 범도민대회가 개최되었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도 충남 각 시군에서 주민들이 연이어 도착하는 바람에 군중은 금새 1만명으로 불어났다.
급기야 광장이 꽉 메워지자 도로 2차선까지 점거한 상태가 되었다.
사람들은 "사수! 신행정수도"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서 다음과 같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충청권은 분노한다, 정치권은 각성하라!"
"관습헌법 웬 말이냐, 헌법재판소 해체하라!"
"위헌결정 대비 못한 집권여당 사과하라!"
"행정수도 외면하는 조선, 동아 각성하라!"
광장 중앙에는 "충청민이 단결하여 신행정수도 건설하자"라고 쓰인 대형 걸개가 걸렸고, 근처에는 헌법재판관들을 상징하는 허수아비가 세워졌고, 광장 한편에는 충남자치분권연구소 회원들이 헌법재판관 탄핵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범도민대회가 열리는 광장 한복판에는 조선일보 100여 부가 뿌려졌고 그 옆에서 한 청넌이 "조선일보, 밟고 가세요"라며 목청을 높였다.
나라의 발전에 역행하는 조선일보를 시민들이 밟게 함으로써 조선일보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퍼포먼스였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각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도 참가해 위헌 결정의 부당성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왜곡 보도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집회가 계속될수록 주민들의 감정은 점점 격해지고 있었다.
11월 4일, 연기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연기지역 6개 농민단체의 궐기대회가 열렸고(연기농민 3,000명의 신행정수도 위헌결정 궐기대회), 11월 5일에는 충청남도이장단협의회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였다.
11월 6일에는 신행정수도건설 비상시국회의가 대전 동방마트 앞에서 헌법재판관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였다.
그리고는 매주 동방마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단체에서는 충청권 집회뿐만 아니라 서울로 올라가 정치권과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집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11월 16일에는 신행정수도 지속추진 연기군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황순덕 이하 대책위)가 연기군민회관에서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기봉 연기군수, 황우성 연기군의회 의장, 연기군 206개리 마을이장단, 연기군 사회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자로 나선 정상용 대책위 조직위원장은 "얄팍한 표 계산으로 우리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는 정치권과 말도 안되는 관습헌법이라는 문구 하나를 내세워 기득권 지키기에 나선 헌법재판소에 대항하여 우리는 분연히 일어나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투쟁선포식에서는 신행정수도건설 투쟁을 내용으로 한 비디오, 패러디물을 상영하고 신행정수도건설의 당위성에 대한 교양강좌도 펼쳐졌다.
그리고 11월 22일을 '행정수도 국민결정의 날'로 정하고, 이날 하루를 연기군의 임시 휴무일로 선포하여 군민 모두가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황순덕 상임대표는 "지하철과 차량 등을 비롯해 서울까지 삼보일배 등 홍보전을 펼치겠다. 충청권이 뭉쳐 투쟁하면 신행정수도건설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며 지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투쟁결의대회 마지막 순서였던 조덕원 씨와 고희순 씨가 투쟁결의문을 낭독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투쟁 의지를 강하게 불태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