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로 만나는 세종시史

세종특별자치는 국가의 균형발전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잉태된 도시다.

그러나 그 탄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신행정수도건설이라는 대선 공약의 형태로 등장한 순간 격렬한 찬반 논란에 불을 댕긴 이후로 줄 곧 정치적 논쟁의 화두였다.

그러나 이 정책은 수도권 과밀현상을 해소하고 소외된 지방의 발전을 도모할 '카드'로서 이미 1970년대에 구상되고 설계된 바 있다.

당시의 초안을 참여정부가 다듬어서 실행에 옮긴 셈이다.

수도 이전으로 이해가 갈리는 사회 각계각층 당사자들은 서로 대립했고, 그들을 대의하는 정치가들은 이합집산을 반복했다.

여러 분야의 학자들 또한 각자의 논리로서 입씨름을 벌였다.

세종시 입지로 정해진 연기•공주 지역민들과 충청 지역 주민들은 더욱 고된 싸움에 휘말렸다.

정부가 주민들어게 했던 약속은 뒤집혔거나 뒤집흴 뻔했다.

'행정수도'를 건설하겠다는 약속이 파기되었고, 어렵사리 마련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대안도 정권이 바뀌자 원안과는 거리가 먼 수정안(행정도시 백지화)으로 변질되었다.

입지로 예정된 지역 주민들은 긴 시간을 기다렸고, 싸웠고, 지혜를 모아 협상했다.

그리하여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를 지켜냈다.

 그 과정에는 수많은 이들의 애환과 환희, 대립과 화해가 아로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