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의 첫 단추를 채우다

3. 자족도시 세종시, 지방분권의 키워드

착공및 10주년을 현재 세종시 도심지를 둘러보면 말 그대로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된다.

국내 어느 도시에서도 도전하지 않는 참신한 설계 덕분에 마치 미래도시를 거니는 느낌이다.

그러나 건설의 종착역까지 도달하려면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기존의 신도시건설 기간은 대략 10년이지만 세종시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 장기사업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1단계 건설을 끝내고 2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1단계인 지난 10년 동안은 중앙행정기관과 국책기관의 이전, 그리고 시민의 주거 정착을 위한 터잡기 과정으로,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들과 주택•학교•편의시설 건설에 치중했다.

그 결과 2015년까지 신도시 정착인구 15만명 이라는 목표치를 초과하여 2016년 4월 현재 2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가 대전의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던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는 안정적인 출발이다.

그 과정에서 세종시건설 규모에 변화가 있었다.

2010년 12월 제정된 세종특별자치시설치특별법 규정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에 옛 연기군, 공주시, 청원군 지역이 추가되어 면적이 465제곱킬로미터로 넓어졌고, 인구규모도 50만명에서 80만명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런 마큼 2020년까지 자족도시로서의 성장기반을 다져야 하는 2단계 사업의 비중도 높아졌다.

이 시기에 추진할 과업 중 핵심적인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행정도시라는 정체성에 맞는 도시기능을 완수하는 것, 다른 하나는 국가균형발전을 상징하는 도시답게 도농복합도시로서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첨단도시로 개발되는 도심지역과 낙후한 읍면지역의 도농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경제적 발전 과제가 시급하다.

과연 세종시는 자족도시가 될 것인가, 과연 비존 신도시와 차별되는 인간중심도시가 될 수 있을까.

갈 길은 멀지만 다행히도 미래는 희망적이다. 초기 설계 당시부터 도심부가 기능별로 6개의 생활권으로 분산되어 있고, 이를 토대로 읍면지역과 연계한 특화산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거시적으로 세종시의 발전은 행정중심의 도심부, 문화 및 첨단산업중심의 읍면단위 지역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특히 조치원은 옛 연기군의 중심지로서 읍면단위 지역의 구심점 기능을 수행해온 만큼 세종시 균형발전의 핵심 고리기능을 맡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신도심지 행정구역이 건설되는 동안 조치원은 개발의 그늘에 가려져 활력을 잃긴 했으나, 2015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도시민과 농민이 동반성장하는 거점지로 거듭나고 있다.

구도심의 난개발을 막고 도시의 환경적 특성을 살리면서 경제와 문화적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면 조치원은 탄탄한 발전 동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조치원이 위치한 서북부 지역 외 다른지역에서도 분야별 특화 개발이 활발하다.

기본적으로 세종시 전역은 동•서•남•북•중앙의 5개 발전구역으로 나뉘어 문화•상업, 의료•복지, 도시행정, 첨단산업, 중앙행정중심의 특화전략이 집중되고 있다.

북부지역은 첨단산업단지, 중부는 조치원 활성화, 동부는 의료•복지, 서부는 정부종합청사를 중심으로 한 중앙행정, 남부는 시청을 중심으로 한 도시행정 등으로 구분된다.

백제문화 등의 역사•문화체험이나 농촌생활체험 등의 관광분야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지역별 특성에 따라 특화된 산업기능을 촉진하고 지역간의 연계사업을 개발한다면 동반성장의 길이 열릴것이다.

세종시 발전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건설은 2007년 이명박 정권의 공약으로, 거점지구인 대전시 대덕연구특구에 기초과학연구원(IBS)과 대형 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서고 그 주변의 충청권 지역과 연계하여 기초연구 - 응용연구 - 제품개발 - 사업화 단계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대규모 국가정책사업이다.

세종시, 천안시, 청주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기능지구로서 거점지구인 대덕연구단지를 산업•금융•교육•연구 측면에서 뒷받침하게 된다.

세종시의 경우 남부지역에는 기업•대학•연구소를 육성하는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북부지역에는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미 90여개의 민간기업이 유치되었고 고려대•홍익대 캠퍼스도 입주한 상태다.

대전 - 세종 - 천안 - 청주를 잇는 충청권 과학벨트가 완성된다면 수도권 집중현상은 이완되고 지방분권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행복도시 개발방향 / 5개 생활권]
1. 북부생활권 : 전의면•전동면•소정면 행정구역 전체
• 휴양•레저 관광특화 및 시산업 육성
• 신산업 육성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조성 예정인 세종미래 및 세종첨단산업와 녹색신교통 및 벤처밸리가 유치될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운치 활동강화

2. 중부생활권 : 조치원읍, 연기면, 연서면 일부 행정구역과 건설지역 6생활권을 연계한 생활권
• 구도심 활성화 및 첨단지식 기반의 기능강화

3. 동부생활권 : 연동면, 부강면, 행정구역 전체와 건설지역 5생활권을 연계한 생활권
• 의료•복지기반의 기능강화와 첨단산업•물류중심기능을 육성

4. 서부생활권 : 장군면 행정구역 전체와 건설지역 1•2생활권을 연계한 생활권
• 중앙행정 및 문화•국제교류 기능강화와 백제문화 등과 연겨한 역사•문화•관광산업 벨트구축

5. 남부생활권 : 금남면 행정구역 전체
• 도시행정 및 대학•연구의 기능강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 및 정주환경 조성

그리고 산학연 클러스터를 비롯한 여러분야의 산업정책을 조율하는 세 개의 콘트롤타워가 있다.

첨단과학기술을 농업에 응용하는 스마트농업을 진흥하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산•학•연 자원을 집적하여 세종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성장산업을 개발 지원하는 지역산업기획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의 기초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기업유치와 육성을 담당하게 될 세종SB(Scienec Biz) 플라자가 그것이다.

이 세 기관은 농업에서 첨단벤처기업 육성까지 세종시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의 측면에서 세종시의 입지가 지니는 의미는 크다.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전국적인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다는 점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선정의 결정적 이유였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행정과 산업의 축을 남쪽에 분산함으로써 세종시는 명실상부 지방분권을 선도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시의 발전은 세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구축되고 있는 현재, 세종시를 중심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대전•청주•천안•공주•아산은 동반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충청권의 비약적 발전을 예고라도 하듯이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 교통망이 정비되고 있다.

우선 2025년에 개통예정인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는데, 2시간 이상 소요되던 시간이 1시간 10분대로 줄어들 것이다.

기존의 호남•경부선과 연계한 고소도로망이 조성되고 향후 제2경부고속도로와 공주~청원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철도망은 조치원~신탄진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개설되고 있고, 경부 및 호남고속철도가 연결된다.

주변도시를 거미줄처럼 잇는 도로와 운행망도 확충된다.

청주~세종간, 대전~세종간, 충북~대전간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대덕 테크노밸리와 직결되는 노선도 개통된다.

오송역~청주공항을 운행하는 광역 BRT가 연겔도로, 평택항과 대산항 연결도로가 조성된다.

이로써 세종시 인근 도시와의 접근 시간은 30분 이내, 타 지방에서의 접근 시간도 2시간 이내로 축소된다.

세종시 내부의 교통망 체계는 기존의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형태를 띠고 있다.

우선 도시구조 자체가 '효율과 집중'보다는 '평등과 분산'의 이념 아래 설계된 순환형이기 때문에 내부 교통망 역시 탈중심적이고 비위계적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로를 광로나 대로가 아닌 4차선 이내의 좁은 도로로 계획하여 교통혼잡을 막고 자동차 중심이 아닌 대중교통 중심을 유도한 것이다.

세종시 교통계획의 기본방향이자 특성을 말하자면 안전함, 친환경, 인간중심, 약자의 통행권이 보장되는 복지형 교통체계, 유비쿼터스 첨단정보 지능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대중교통 체계는 교통수요 절감을 위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노선을 구축하고 BRT버스가 6개의 생활권을 순환하는, 이른바 대중교통지향개발(TOD, Transit Oriented Development)로 이루어졌다.

2017년 4월 설립된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시민에게 저렴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고운동, 아름동, 종촌동 등 BRT 접근이 취약한 지역에는 광역버스 노선(1004번, 1000번)을 신설하고 운행 빈도를 10분 이내로 개선하여 이용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BRT에 새로운 교통수단인 바이모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류장 시설을 건설할 여정이다.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어울링'을 을영하고 시민을 위한 자전거보험을 들어 시민의 자전거 이용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교통 소외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마을택시, 장애인 콜택시를 각각 7대, 12대로 확대하였다.

또한 주택이나 학교 등에는 교통 정온화기법(Traffic Calming)으로 과속 및 소음을 막고, 시내 구간의 주행속도를 50km/시로 제한하는 등 교통사고 없는 안전제일주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교통정보의 시스템에서도 첨단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 전 지역의 교통상황 정보를 비롯하여 버스노선, 도착시간, 주차정보 등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시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교통정보 시스템을 구현, 향후 자율 무인주행자동차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형 ITS 교통기반체계, 드론택배 등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