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당시 정부는 신행정수도 입지 조건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3개 시도의 협조를 얻어 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입지의 우선순위는 국가 균형발전의 효과, 교통(접근성), 환경, 자연조건, 경제성 순이었다. 이러한 조건을 기반으로 입지를 물색할 전문평가단 80명을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전문평가단을 천거받자는 아이디어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타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고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기에 주효했다.
예비 후보지가 4개 지역(진천•음성지역, 천안, 연기•공주지역, 논산)으로 좁혀졌을 때는 부동산 투기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후보지 명단을 국민에게 공개하였다.
투명한 절차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조치였다. 결과는 아름다웠다. 언론사마다 행정도시로서의 적합성을 따져보는 기사를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국민 여론의 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종 입지가 연기•공주지역으로 정해졌을 때 반발이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명한 절차에 따른다면 충분히 국민적 합의를 얻어낼 수 있다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세종시의 입지 선정 방식은 이후 충남도청과 경북도청 이전, 혁신도시 건설의 과정에도 길잡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세종시라는 도시는 어떤 철학으로 설계되었을까.
건설특별법이 정하고 있는 바, 세종시는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이라는 이념으로써 국가 균형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그 이념은 다음과 같은 목표와 비전으로 구체화된다.
[행복도시 목표와 비전]
<복합형 행정•자족도시>
•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대한민국 중심도시
• 다양한 도시기능이 공존하는 복합형 도시
• 시민친화적인 행정도시
<살기 좋은 인간중심도시>
• 소통이 원활한 장벽없는 공동체 도시
• 문화와 여유가 있는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중심도시
• 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쾌적하고 아름다운 친환경 녹색도시>
•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도시
• 자원절약형 에너지 특화 도시
• 아름답고 개성 있는 디자인 도시
<품격 높은 문화•정보도시>
•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문화도시
• 디자인•건축물 특화도시
• 풍요롭고 따뜻한 복지도시
<세계적 행정수도>
• 실질적인 행정수도 기반을 갖춘 대한민국 중심도시
• 행복도시 차질없는 조성을 견인하는 특별자치시
• 행정수도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행정수도
<사람중심 행복도시>
• 복지안전망 및 공공의료서비스가 높은 따뜻한 복지도시
• 아이와 여성, 가족이 살기 좋은 행복도시
•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
• 사람이 먼저여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안전도시
• 누구나 살고 싶은 환경친화도시
<조화로운 균형발전도시>
• 원도심 활성화로 젊어지는 청춘도시
•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사는 도농교류도시
• 일자리가 있고 활력있는 자족도시
<시민참여 열린 소통도시>
• 시민과 항시 대화하는 소통도시
• 시민중심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시민중심도시
• 상생발전을 위한 대외협력도시
행복도시건설청은 이러한 목표와 비전을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공모전 방식을 최대한 활용하여 기본계획을 세워나갔다.
특기할 점은 '추첨'방식으로 아파트 건설업체에게 토지를 공급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설계공모를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제공하는 업체에게 부지를 우선 공급하는 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단독주택은 특색을 갖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부지 공급 전에 마을의 디자인과 테마를 계획하여 분양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상업용지도 '최고가 입찰' 방식을 탈피해 국내 최초로 건축계획, 관리운영계획, 가격을 종합평가해서 건축하는 사업제안공모 제도를 도입하여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업체에게 토지를 저렴하게 공급하였다.
공공부문은 설계공모, 기술제안 입찰 등을 통해 공공청사,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61개의 공공건축물과 83개 교량에 교량에 최신의 기술과 공법을 도시에 집약하여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건축과
교량 박물관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