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시기에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이 네가지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한국의 만성적인 수도권 과밀과 지방의 침체를 동시에 치유하여 수도권도 경쟁력을 키우고 지방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각종 기회를 축적할 수 있는 전략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토 면적의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인구는 전국의 47.6%(2003년)인 2,324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는 수도권 과밀 문제로 고민해온 일본(32.6%), 프랑스(18.7%), 영국(26.0%)의 그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도권 집중을 나타내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행정기관의 83.6%, 100대 기업 본사의 91%, 20대 주요대학 학생수의 76.3%, 주민소득수준을 대변하는 국세, 지방세 총액의 70.2%, 은행예금의 68.2%, 정보통신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 종사자 수의 91.6%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수도권은 과밀문제, 지방은 침체문제를 계속 안고 있는 것입니다.
수도권의 과밀문제는 엄청난 사회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의 격차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산의 지역격차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가령 1995년에서 2003년 중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95% 상승했으나 대구시의 경우는 평균 9%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심각한 지역간 자산 불균형을 나타내주는 현상의 한 단면이며, 이러한 자산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방에서의 상대적 박탈감은 한계에 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에서의 교통문제 환경문제, 치안문제, 토지가격 앙등문제, 난개발문제가 모두 수도권의 과밀로 초래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집중구조를 일본 등에서는 일극체제, Mono형 국토구조라고 합니다만, 우리의 경우는 초일극체제, 수퍼Mono형 국토구조라고 함이 타당할 것입니다.
신행정수도건설은 바로 이러한 초일극, 수퍼Mono형 국토구조를 다극체제, 다핵의 네트워크형 국토구조로 바꿀 수 있는 전략입니다.
충청권의 신행정수도는 국가행정기능으로 특성화 내지는 클러스터로 변모되고 다른 지방권역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른 일련의 5개년 계획에 따라 각기의 지역에 맞는 전략산업중심으로 특성화되어 어느 한지역이 다른 지역을 지배하지 않는 다핵의 상생적인 국토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전국이 균형 있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선도기능 또는 획기적인 모멘텀을 신행정수도가 비로소 담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으로만 향하는 인구와 경제, 문화의 흐름을 지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물꼬가 트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도 과밀의 문제에서 서서히 빠져나올 수 있으며 그에 따라 계속 쇠락해가는 수도권의 생산성도 회복되고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방의 경우도 새로운 기회가 비로소 축적될 수 있어 일자리와 소득창출의 다양한 기반이 마련되어 전국이 고루 잘사는 자립적 자방화의 시대적 소망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동북아 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입니다.
21세기는 국가의 시대라기보다는 도시의 시대, 지역의 시대입니다.
세계속의 경쟁의 주체가 도시와 지역입니다. 지방의 도시와 지역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수도권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때, 우리 국토가 지닌 지정학적 잠재력을 힘껏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수도권 과밀 해소의 실마리가 형성되고 지방육성의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되면, 수도권은 명실상부하게 세계도시로 변혁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은 동북아의 비즈니스와 금융, 그리고 디지털 산업의 중심지로 변혁될 수 있습니다. 서울은 경제수도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뉴욕, 중국의 상하이, 스위스의 쮜리히, 캐나다의 토론토 같은 역할을 서울이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