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람기술 세바퀴 생태도시

2. 유비쿼터스 생태도시

전원도시(garden city), 자족도시(self-sufficient city), 녹색도시(green city), 에코폴리스(ecopolis), 환경보전형도시, 에코시티(ecocity), 환경보전 시범 생태도시와 유사한 개념으로 쓰이는 용어들이다.

핵심 개념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이다.

개발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 도시개념은 1992년 지구 환경보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리우회의에서 비롯되었다.

그간 우리는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의 편의만을 위한 개발을 추구해왔다.

그런 개발 흐름에 밀려난 자연을 다시 불러들이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생태도시다.

그러나 친환경 도시라고 해서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거나 멀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과 조화를 꾀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써 기술문명이 활용된다.

               ▲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

2009년에 단계적으로 착공하여 2011년에 완공된 한솔동 첫마을의 핫 이슈는 복합커뮤니티센터였다.

복합커뮤니티센터란 한마디로 주민생활의 편의를 돕기 위해 여러 시설을 한데 모아놓은 단지다.

지역 곳곳에 분산되어 있던 행정, 문화, 복지, 체육 등의 기능을 결합시킨 원스톱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주민 입장에서는 시간과 동선이 절약되고, 시를 운영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복컴'이라는 줄임말로 통용되는 이 서비스 시설의 최대 장점이다.

세종시의 복컴은 기초생활권당 1개소로 배정되어 총 32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1년 한솔동에 4층 구조의 복컴이 처음 개관한 이후로 아름동, 도담동, 어진동에도 완공되었고, 나머지도 입주 흐름에 맞추어 순차적으로 지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였던 한솔동의 복컴은 층별로 민원실, 보건지소, 문화의 집, 다목적강당, 도서관으로 구성되었는데, 체육시설이나 주민자치 활동공간이 부족하여 현재 수영장 시설이 있는 새로운 복컴이 들어설 계획이다.

복컴 건물은 설계공모를 통해 각각 개성적인 규모와 외관을 자랑하며, 친환경 공법으로 지어진다.

내부시설의 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주민들의 입주 시기에 맞추어 2013년에 완공된 도담동 복컴의 경우 1층은 주민센터와 마을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2층은 예방접종, 한방진료, 임산부관리,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건지소와 도서관이 있다.

3층은 다양한 강좌가 열리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실과 공익적인 행사 대관이 가능한 문화관람실이 있고, 지하 2층은 베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체육관 시설이, 옥상은 푸른 식물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복컴의 가치는 단순히 서비스 편의에만 있지 않다.

아파트 주거방식에 따르는 개인주의를 극복하여 정감이 넘치는 마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에도 기여한다.

주민들은 이 공간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함께 운동을 하거나 여가활동을 즐기고, 마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더 나은 생활을 도모할 수 있다.

과거 전통적인 마을에서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정을 나누는 사랑방이자 장터이고, 느티나무 정자와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 세종시 도시통합정보센터

세종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환경과 기술의 조화다.

어느 한쪽이 강조되거나 중시된다면 사람이 소외되거나, 환경이 훼손되거나, 편의적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반대로 균형이 잘 이루어진다면 시민들은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세종시라는 생태도시는 첨단정보기술을 활용한 운영체제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2012년 신설된 도시통합정보센터가 환경시설을 보호하고, 주민의 안전을 위한 각종 정보들을 통합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공공시설물 관리, 교통, 방범•방제, 시설관리분야의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가공•제공하여 그에 따른 행정서비스와 연계해주는 기관이다.

도시통합정보센터의 교통분야에서는 도시전역의 실시간 교통상황정보를 비롯하여 버스노선이나 도착시간 등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방범•방재분야에서는 24시간 모니터링되는 CCTV정보를 수집, 파악하여 위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공공시설물 관리분야에서는 가로등과 같은 도로시설물을 비롯하여 상하수도, 통신, 발전소 등의 공공시설물을 점검하여 장애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도시통합정보센터는 경찰서나 소방서와 연계되어 있어 빠른 초동대처가 가능하다.

이러한 정보망 시스템을 유비쿼터스(Ubiquitous)라고 한다.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기원한 이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결합시킨 것'을 뜻한다.

무선통신으로 작동하는 유비쿼터스 보안체계는 세종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같은 기능을 한다.

예컨대 도시 구석구석에 CCTV가 설치되어 위험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고, 가까운 기둥에 설치된 비상밸을 누르면 곧바로 도시통합정보센터 관제상황실과 연락이 닿을 수 있다.

세종시는 유비쿼터스 시스템 시행 2년 만에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

2016년 국제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유비커터스 도시(U-city) 업무연속성 관리(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 국제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업무연속성 관리란 방화, 폭력, 재난, 재해 등 인적•자연적 위기사태로부터 도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인간, 환경, 정보기술의 조화를 지향하는 세종ㅅ의 유비쿼터스 도전은 무궁무진하다.

의료, 복지, 문화관광, 교육, 지식기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