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곡집에 수록된 열편의 합창곡 중에서 다섯 편은 우리 전래의 소리꾼과 판소리의 삽입으로 기독교 성가의 한국적 토양화를 꾀한 작품이다. 판소리와 소리꾼의 창은 마치 예수수난의 오페라 무대에서 통한의 아리아를 듣는 듯 절절한 아픔이 가슴을 치는 뭉클한 감동의 작품이다.
이미 40여 교회에서 연주되고, 대전 CBS가 작곡가의 해설로 방영(2008.4.5)을 했고 한국 유수의 작곡가 김삼곤 교수(서해대, 중앙대대학원출강)가 이끄는 홀리 크로스 합창단이 김삼곤 교수의 지휘로 칸타타 <상사디여 주 사셨네>의 순회공연을 했다.
6월 20일 일요일 오후. 간신히 연락이 된 작곡가 박상서가 자료를 갖고 내게 달려왔다. 소파에 앉자마자 그는 “부활절 칸타타 보다 선생님께서 꼭 써주셔야 할 주요 사항이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총보를 탁자에 내 놓는다.
세종 아리랑 박상서 작사, 작곡 Score 일별하고 나는 작곡가를 바라본다. “선생님, 기만으로 일관해온 사기꾼들이 세종시 문제를 또 국회로 끌고 가고 있지 않습니까. 금년이 2010년입니다. 이천열명의 합창단이 세종시 입주예정 첫 마을 공사 현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해 세종시에 대한 국민의 불길 같은 여망을 뿜어내는 것입니다.”
조치원역 광장을 가득 메운 1만5천명 집회
세종시 공간에 울려 퍼질 이천열명의 웅장한 합창의 울림을 생각하자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한긴 소리꾼과 판소리를 종교의 경지로 끌어올린 창의력의 귀재 박상서가 아닌가. 한국에서 메시아의 헨델이나 제9심포니 합창의 베토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는가. “박선생, 기발해. 그런데 경비며 그 많은 인원을 어떻게 하지?”
“선생님 뉴타운 아파트 건설로 국민을 끌어 모아 장사꾼의 도시로 흥청거리게 하여 이조의 유적을 파괴함을 100년 대계라고 뻗대며 세종도시 건설 수정안을 밀고나가려는 무식꾼들이 아니면 지혜가 모아집니다.
충남에서 활동하는 충남도립, 천안시립 관현악단이 있습니다. 합창단도 있습니다. 어차피 국가 예산이 집행되는 도립이나 시립교향악단은 각 지역마다 순회공연을 하게 됩니다. 그 기회를 잡으면 됩니다. 제가 만일 유명 음악인이라면 당연히 작곡료가 지불되겠지요. 그런 것 바라지 않습니다. 충남북도민이 하나로 뭉쳐 싸우는데 저는 제 전문분야의 음악으로 투쟁에 참가 하는 것입니다.”
“난 안희정 도지사를 만난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의 지적안목과 형형한 사고의 논리성을 믿어요. 충남북 관리들이 박상서 선생의 앙가주망적 예술 활동의 정열에 동참해주리라 확신해요. 작품의 효율성을 떠나서 세종아리랑은 연기군이 낳은 위대한 작품이니까요.”
작곡가 박상서는 현재 충남 병천중학교 음악교사이고 사단법인 ⌜한국민족 예술인 총연합 연기지부⌟ 지부장이기도하다.
예술을 통한 인성의 숙성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지혜를 터득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자력의 창조적 의지를 북돋아 줌으로 교육이 지향할 바라고 음악 교육자로서의 신념을 갖고 있는 박상서가 타성화한 비교육적 요인들로 독소가 만연한 교육계 쇄신에 교육자의 참신한 양심이 모아지고 있는 교원노조의 태동에 어찌 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학부모로부터 존경받는 교원노조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