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탄생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연기•공주의 33개 마을에 기록화 작업도 중요한 과제였다.
우선 작업은 지엑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물건들을 보전하는 것으로, 지금은 하찮게 보이는 생활도구지만 훗날에는 이 시대의 생활상을 증명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기 때문이다.
건설청에서는 예정지역의 주요 문중(부안임씨, 순흥안씨, 여양진씨, 인천채씨)과 주민들에게 이러한 취지를 알리고, 개인 및 단쳬로부터 생활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들을 기증받았다.
그 중에는 부안임씨 문중묘 이장 당시에 출토된다 분청사기 철화표지, 의령남씨 문중의 유물, 남평조씨 문중에서 보관해온 <병자일기>와 영정 등 문화재 가치를 지닌 것도 있고,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던 풍금, 마을화관 장부, 농기구와 생활도구, 마을표지석 등 잡다해 보이는 물건들도 포함되었다.
일부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앞으로 건설될 민속박물관에도 전시 보관될 예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지키는 게 더 어려운 법. 유형의 문화재는 아니지만 보존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예정지역의 옛 지명을 찾아내어 그 유래까지 기록하기로 한 것이다.
2007년 여름, 한창 일손이 귀한 농번기에 이장과 노인회장 등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돌아다니며 옛 지명의 유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의 기억에서 잊힐 뻔했던 700여개의 옛 지명들을 책자로 발간되었고, 향후 새 주소사업과 도로명을 정하는데 활용되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의 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시도로 역사적 전통을 잇는 새로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