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미학 • 화합과 소통

4. 도시의 진화, 행복도시

오랜 진통 끝에 세종특별자치시설치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비로소 세종시는 공식적인 출범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법적 절차가 해결되기까지는 오랜 진통을 겪었으나 건설의 기반작업은 소리 없이 바쁘게 추진되고 있었다.

특히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이라는 철학을 세우고 세종시의 도시개념을 국제공모전으로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역사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될 때 천도(遷都)는 비장의 통치 카드였다.

백제는 국가의 위기와 발전의 기로에서 천도를 결심했고, 고구려는 두 번의 천도를 통해 국가의 안정과 지역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고구려 초기의 수도인 국내성(현재 중국의 지안현)보다 남쪽에 위치한 평양성은 온난한 기후에 넓은 평야를 끼고 있어 물자가 풍부한 데다 교통의 요지였기에 천도의 명분으로 삼기에 충분했다.

오늘날 세종시의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워지는 계획도시라는 점에서 천도와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국가의 부흥과 안녕을 위한 결단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한 비중의 국책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 도시로 건설된다는 점에서 세종시는 일반 신도시와는 성격이 다르기에 기반 작업부터 남다르게 시작되었다.

우선 도시건설의 기본원칙을 세우기 위해 도시개념 설계를 국제공모로 추진했다.

이는 세종시의 철학과 목표에 부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설계 개념을 얻고 국제적인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선택이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을 선도할 최초 사업으로 첫마을 사업을 시작했다.

첫마을 사업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 첫마을 사업 주관자로서 대한주택공사가 참여했으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실시계획의 승인과 모든 추진방침의 결정을 담당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전체 실시계회을 수립하고 첫마을 부지를 원형지로 공급했으며, 사업 주관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첫마을에 대한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맡았다.

여기에 활력 넘치는 마을단위 생활권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전통적인 생활공동체 공간인 사랑방, 시냇가, 장터 개념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첫마을에 시범적으로 건립하였다.

이 기관은 동사무소, 학교, 도서관 등 공공시설과 주민체육시설, 의료시설, 금융기관 등 문화적인 시설을 복합화하에 생활의 편의성을 효율적으로 도모하는 동시에 이웃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의의가 담겨 있다.

2006년 5월 25일, 첫마을 설계경기를 공모한 결과 최종적으로 18개 팀에서 제출된 작품 가우데 각 1, 2, 3등과 장려상 두 작품을 선정했다.

그리고 2007년 7월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첫마을 건설사업이 추진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준비단(단장 이재관)은 충청남도시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출범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정부직할 세종특별자치시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5대 핵심 실천과제를 설정했다.

특별자치시의 격에 맞는 행정체제 구축, 누구나 만족할 만한 행정서비스 기반완비, 일정적 광역재정 운영기반조성, 시민참여 활성화와 화합 블위기 제고, 국민과 함께 하는 출범분위기 조성 등이 그것이다. 

또한 각각의 업무별 로드맵을 작성하여 수행하고 충청남북도 등 5개 지방자치단체 실무준비단과 함께 매월 추진상황을 정기보고 하였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도시 명칭인 '세종'의 이미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순우리말을 활용하여 명칭을 제정하기로 하고, 기타 관계기관과도 이를 연계하였다.

2012년 1월 20일, 세종특별자치시의 CI, 브랜드, 슬로건, 마스코트 등 세종특별자치시 상징물 제작 추진을 위한 전문업체 선정을 마쳤다.

세종특별지치시의 상징물은 행정중심의 자족도시, 쾌적한 친환경 도시, 살기 좋은 인간중심도시, 품격 높은 교육, 문화, 정보도시로 가꿔,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고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라는 이미지를 담으면서 동시에 세종특별자치시의 명칭과 지역 특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2012년 7월 1일, 우리나라 최초로 광역과 기초를 포함한 단층제 광역자치단체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공약을 내건 이래,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과 수정안 논란,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 숱한 우여곡절을 넘어 10년 만에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세종특별자치의 공식 출범식은 2012년 7월 2일로, 이날 출범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양승조 국회의원과 정세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적인 출범식에도 불참했다.

2030년까지 50만명 규모의 명품도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세종특별자치시는 하루하루 놀라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도시구조를 이루고 있다.

도심 힐복판에 녹지공간을 마련하고 주거지 뒤쪽으로 자연이 둘러친 이중환상형 구조로, 외곽슬환도로(Outer-Ring)와 BRT가 운행되는 내부 대중교통중심도로(Inner-Ring)가 그러한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이중의 순환교통망을 따라 6개 생활권이 분산 배치되며, 각 생활권은 평등한 위상을 가지는 탈중심적이고 독창적인 도시구조라 할 수 있다.

특히 녹지 면적이 전체 면적의 52퍼센트를 차지하는 생태도시로 설계되어 도시 곳곳에 주민들을 위한 녹지공간이 마련되고, 특히 도심 중앙부는 빌딩이 아닌 수목원과 호수공원으로 조성하였다.

그리고 도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대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부터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상업용지, 공공건축물, 교량의 5대 분야 특화사업을 통해 마법과 같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국가중추행정기능을 수행하는 행정도시와 지역과 세대, 계층 간 조화로운 상생도시, 역사와 문화, 사람과 소통하는 교류도시, 경제와 산업이 역동하는 자족도시,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친환경도시로 미래상을 설정, 조금씩 그 모습을 갖추어가며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행복도시'의 모습이 바로 세종특별자치시의 미래다.